서당개도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사실은 군대 가기 전부터 알고 있었던 몇 안 되는 개발 커뮤니티 중 하나였고, 들어가고 싶단 생각이 컸었다. 시간이 흘러 전역 이후 백엔드 개발을 본격적으로 한 지 6개월이 됐을 무렵 우연히 공고를 보게 되었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었다.
서당개도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실제 활동하면서 훌륭한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 같이 있으니 많이 부족했던 나 또한 좋은 습관들을 배우고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우아한 형제들, 쿠팡, 푸른 망아지, IBM, 크래프톤에 다니시는 분들이 운영진으로 계셨으며 주기적으로 하는 세션에서 값진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프로토타입 세션이 가장 재밌었고 전부 받아 적느라 조금 손가락이 아팠었다. (링크)
전형과 일정
나는 NodeJs 백엔드 파트에 지원했다. 전형은 서류 - 사전과제 - 면접 순으로 진행 되었으며 사전과제는 기능 리스트와 기획이 주어지며, 기능 리스트를 API로 구현해서 배포하는 과제였다. 나는 추가 기능 가산점 항목까지 모두 구현하고 도커를 활용해서 배포까지 했었다. 특히 협업을 잘할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 나름 깃 헙 컨벤션을 만들었고, 브랜치를 따서 열심히 PR을 날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커밋 컨벤션을 왜 저리 복잡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이후 면접에서는 사전과제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중에 운영진분들이 경쟁률을 말씀해주셨는데 8대 1이었나 9대 1이었나.. 10대 1이었나.. 기억은 나지 않는다. 확실한 건 나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일정은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미니 해커톤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진행하지 않았었다. 자세한 일정은 프로그라피 공식 사이트에 있으니 이 글을 읽고 프로그라피에 대해서 흥미를 느낀다면 직접 들어가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팀빌딩 및 주제 선정
🛠 기획 고도화 및 개발&디자인 시작🔩 프로젝트 고도화 및 MVP 배포📝 프로젝트 QA, 개선 및 마케팅 집행🏆 미니 해커톤과 스타트업 데이🎉 마무리 및 데모데이 진행
날씨알리미와 프로그라피 5팀
우리 팀은 날씨에 대한 추천 행동을 알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개발 중에 팀원 두 명이 취업을 해서 경사스러웠다. 나는 아직 학생이라서 부럽기도 했고 멋있기도 했었다. 이 글은 활동 자체에 대한 회고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프로젝트 내용은 다루지 않도록 하겠다. 우리 프로젝트는 디자인이 너무 깔끔하고 이뻐서 지인들한테도 자랑했었다. 나는 코로나 때문에 한번 못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무슨 게임에서 우리 팀이 1등을 해서 회식 지원금을 받았었다. 그 돈으로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고 중간중간 취업을 한 한나랑 준영이형이 밥을 사주기도 했고, 정우형이 연봉이 인상된 기념으로 밥을 사주기도 했었다.
활동 내용
격주로 세션이 있고, 개발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중간중간 스타트업 데이, 프로그라피 데이, 데모 데이가 하이라이트로 있었다. 스타트업 데이 때는 마루 180에 입주해있는 스타트업에 대표, 개발자 분들이 오셔서 발표를 진행하고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었다. 프로그라피 데이 때는 매 기수 다르다고 했었는데 7기에는 방탈출, 한강 나들이, 보드게임 카페, 클라이밍 중 선택할 수 있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드게임 카페에 갔었고 진짜로 재밌었다.👍👍 아래는 프로그라피의 한 기수를 마무리하는 데모데이 때 사진들이다. 이때 프로그라피 굿즈로 스티커랑 옷을 받았는데 스티커는 노트북에 소중하게 붙였고 옷은 최근에도 잘 입고 있다.
회고
6개월 동안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브랜딩, 배포까지 하면서 개발자로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또한 AWS 비용도 지원받았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몰입해서 IT 서비스를 개발했던 시간들은 유익한 경험들로 가득했다.
나한테 아쉬웠던 점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기능 구현이 더 중요하단 이유로 테스트 코드에 투자하지 않았었다. 또한 캐싱을 하기 위해 오버 엔지니어링을 하지 않았나 가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애당초 기상청 API의 지연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패킷 지연 확인, 라우팅 경로 확인 등 여러 방법이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은 당시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프로그라피가 나에게 미친 영향
프로그라피라는 모임에는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로 가득했었다. 그곳에서 나는 좀 더 능동적인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었다. 집이 멀어서 항상 회식을 가지 못했던 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은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단순히 코딩을 하는 개발자가 아닌 세상에 필요한 IT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많이 기를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활동인가?
당연히 추천한다. 왜냐하면 프로그라피는 단순히 가벼운 동아리가 아닌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멋진 커뮤니티이다. 그 속에서 다양한 활동과 네트워킹이 이루어지고, 서비스를 직접 기획, 배포, 브랜딩 하며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다. 프로그라피에서 돈 받은 것은 아니고 실제로 유익한 곳이며 나중에도 계속 생각날 것 같다.
여담으로 기존에 백엔드는 노드, 장고 파트만 있었는데 다음 기수부터는 스프링 파트도 생긴다고 한다.
'생각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터회관 1편 (0) | 2024.06.20 |
---|---|
2023 (6) | 2024.01.04 |
기업형 IT 연합 동아리 YAPP에 합류하기까지 여정과 포부 (0) | 2022.10.19 |